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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어설픈 휴머니즘에 가려진 진실의 문 <호텔 르완다> #1. 이간지계(離間之計) 잠시 를 기억해보자. 적벽에서 유비와 손권 연합군에게 패배하고 돌아온 조조에게 또다른 우환거리가 있었다면 서북방을 차지하고 있던 마초와 한수의 기병군단이었다. 마초와 한수는 힘을 합쳐 조조군을 공격한다. 한수는 마초의 아버지 마등과 의형제를 맺은 사이로, 마초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던 사람이다. 마등은 조조에 의해 비참하게 죽었다. 마초와 한수는 원수를 갚자며 굳게 뭉쳐 있었고, 조조는 그들의 공격에 의해 위기에 처해 있었다. 결론은 마초와 한수를 갈라놓아야 한다는 것. 골머리를 앓는 조조 앞에 모사 가후가 나타난다. 가후는 기 막힌 계략을 들고 왔다. 한수에게 편지 한 통만 보내면 된다는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조조가 한수에게 평범한 안부를 묻는 것이었지만, 중요한 단어가 ..
[단편소설] 난민 A씨의 일일 #1. 새벽 3시 50분의 반복 "탕!" A씨는 눈을 뜬다. 오늘도 역시 식은땀을 흘린다. 그 꿈이다. 오늘도 그 꿈을 꾸었다. 습관처럼 불편한 포즈로 몸을 구석구석 매만진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는 꿈에 이은 반복되는 행동이다. A씨는 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 50분이다. 문 틈이 살짝 열린 화장실의 불은 커져 있다. 아내가 곧 일하러 갈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새벽에 몰래 하는 일이지만 아내는 늘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A씨는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낀다. 무엇을 위해 한국에 왔는지, 그 굳은 결심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일어났어?"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A씨를 바라본다. 아내의 미소는 슬프다. A씨가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있음을 누구보다 ..
난민영화리뷰 <4월의 어느 날>, 꽃 피는 봄이 왔지만... #1. 형제(兄第) 형제가 있었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부모님의 남다른 기대를 받으며 그 어려운 사범학교 교육까지 받은 형과 그럼으로써 늘 뒷전으로 밀렸던 동생이었다. 하지만 형은 공산주의자였고 독립운동을 하면서 집안의 미래 따위는 이미 뒷전으로 내던진지 오래였다.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며 집안을 건사한 것은 결국 그 동생이었다. 그저 동생이라는 이유로 늘 뒤로 밀렸던 아픔 때문에 동생은 형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우익 청년단의 감찰부장으로서 벌교에서는 힘 깨나 쓰는 유지였다. 6.25 전쟁이 일어나 벌교가 공산당의 치하로 들어가면서 형은 돌아왔다. 이번에는 동생이 도망자가 된다. 형제의 운명은 늘 대한민국의 질곡과 함께 해 왔다. 다시 전세가 역전이 되고 공산주의자들이 지리산으로 숨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