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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간담회 후기] 북한이탈주민의 건강한 정착을 위한 국제회의 + 난민정신건강 공개강좌 및 간담회


이번 주 29 ~31일에 걸쳐 유엔난민기구(UNHCR) 과 국제이주기구(IOM)가 주최한 정신 건강 관련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피난처, 동천, 메디피스, 세이브더칠드런, 어필, 에코팜므, 은평법원법무부 등과 함께 우리 난센도 함께 했는데요, 그 이야기를 6기 인턴 하영씨와 윤선씨가 담았습니다.


Part 1 하영씨의 이야기.

 

강연

l  비자발적 이주의 정신건강적 함의: 심리사회적 접근 l 레노스 파파도푸로스 교수 (University of Essex, CTAR:망명자, 난민, 정신적 외상환자를 위한 센터) 

l  북한이탈주민의 입국 시기에 /따른 건강의 추이와 과제 l 김희경 교수 (동신대학교 상담심리학과)

 

2011 9, 난센 인턴십을 시작하자마자 난민 건강에 대한 실질적인 얘기를 나누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필자는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관심을실행하고자 난센 인턴을 지원했는데, 오자마자 이런 황금 같은 배움의 기회가 생기니 꽤나 들뜬 마음으로 세미나 장소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주민, 난민, 그리고 관련 종사자들의 심리적 지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련 발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들었던 것은 미리 자백하는 바이다.

 

l  강연1. 비자발적 이주의 정신건강적 함의: 심리사회적 접근 l 레노스 파파도푸로스 교수
Mental Health Perspective on Human Dislocation; a Psychosocial Approach l Renos Papadopoulos

본 발제를 맡으신 파파도푸로스 교수는 현재 영국 에섹스대학교의 망명자–난민–정신적 외상환자를 위한 센터 소장이며 융(Jung)의 가족체계이론을 바탕으로 상담하는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활발하게 심리학자로서 활동하시지만, 그의 강연은 결코 심리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발제는 아니었다. 파파도푸로스 교수는 심리학관련 배경을 갖춘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역할보다는 난민지원관련 다양한 전문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심리치료적 측면의 도입의 중요성을 거듭 반복했다. 이런 접근방법은 직접적인 상담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뿐더러 현실적으로 이런 종류의 상담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현실상황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바이다.

 

역경을 통한 성장 (AAD: Adversity-Activated Development)

트라우마 대상자를 위한 지지 프로그램을 보면 흔히 부정적인 부산물인 부상/상처에 주목한다. 역경으로 인한 부상/상처에 대한 적절하고 효과적이며 질적인 대처방법은 난민지원에서 핵심적 요소다. 하지만 역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중립적인 결과물, 더 나아가 긍정적인 부산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봤는가. 파파도푸로스 교수는 트라우마를 지닌 대상은 크게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       부정적: 부상/상처

-       중립적: (Resiliency) 회복력

-       긍정적: 역경을 통한 성장

교수님이 말하는 중립적인 요소는 역경을 통한 부산물이기보다는 역경을 통해서 발견 되는 개인의 기질과 같은 것으로 필자는 이해했다. ,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이 요소는 개인이 역경을 경험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경 전에 보유했던 긍정적인 요소()유지되는 힘이다. 또한 역경을 통해 얻는 긍정적인요소란, 역경을 통해서만 수반 될 수 있는, , 역경 없이는 결단코 생성될 수 없었던 새로운 이다. 이것은 중립적인 회복력과는 다르게 뚜렷하게 역경을 통한 부산물로서, 역경 전에는 개인, 단체, 지역사회가 보유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요소이다.

 

난민지원

난민지원을 한다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수혜자인 난민과 지원자 간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파파도푸로스 교수님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며 다양한 무리수를 포함한 수혜자와 지원자의 관계를 주장한다. 인간과 인간이 이루는 난민과 난민지원자의 관계는 결단코 칼로 베듯 확실한 경계선을 갖출 수 없고, 난민이든 지원자든 개인의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이런 내면적/외면적 요소들은 사태를 복잡하게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

파파도푸로스 교수는 발제 한 사항들에 대한 해답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는 발표한 심리적 복합성(complexity)이해하는 것 자체만으로 각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있는 심리학적 측면의 복합성(complexity)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를 돕는 것이 어찌 보면 심리전문가들의 주요역할 중 하나일 것이라며 마무리 했다.

 

l  강연2. 북한이탈주민의 입국 시기에 따른 건강의 추이와 과제 l 김희경 교수

김희경 교수님은 북한이주민의 일반적인 탈북 과정을 크게 입국 전–후로 나누고 두 단계를 세부단계로 분류한 후 각 단계에서 북한이주민이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정신적 생존적 문제들을 발제 했다.

 

*  입국 전: 북한탈출 à 중국 체류 à 3국 경유

*  입국 후: 남한입국 및 조사 à 하나원

 

입국 전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

-       북한: 식량부족, 투옥, 질병, 고문 등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

-       중국: 생존전략 (여성의 경우 말투, 화장법 등 바꿔서 중국여자로 위장하고 많은 경우 북한에 남편과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하기 위해 다시 결혼하며, 3국 경유하며 새로운가족과의 또 한번의 이별 가능)

-       3: 생존전략. 구체적인 연구 아직 없음

 

입국 후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

-       남한입국 및 조사: 조사자체로 인한 스트레스–심리적 압박감. 객관적인 연구 아직 없음

-       하나원: 하나원은 남한에 정착하며 필요한 기술–지식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며 정신–신체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안정된 물리적 공간이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에게는 어느 정도 안정이 찾아오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 여성의 경우, 중국에 있는 가족에 대한 고민들도 몰려오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남한지역사회 내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

하나원에서의 모든 교육을 마친 북한이탈주민에게 남은 과제란 남한지역사회에서 온전히 적응하는 것이다. 이 환경에서 겪는 문화적응–경제적 생존전략또한 만만치 않다.

 

정착단계에 따른 정신건강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북한이탈주민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문제–외상후 스트레스에는 불안, 우울, 정신분열, PTSD 등이 있다. 어느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정착 후 1-2년 주민과 정착 후 3-4년 주민을 조사했을 때 정착 후 3-4년 된 이주민의 무망감–우울감–문제해결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초기 남한 사회에 대해 갖는 호기심 등이 희석되며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추정한다. 또한 다른 연구를 통해 20 보다는 30-40대가 적응의 어려움을, 여성보다는 남성이 하나원 이후 남한 지역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결과에 따라, 같은 북한이탈주민 내에서도 다양한 접근과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의 필요를 잘 보여주었다.

 

*출처: 본 글의 대부분은 북한이탈주민의 건강한 정착을 위한 국제회의 handbook & 발제 notetaking



Part 2. 윤선씨의 이야기

<진심으로 난민을 이해하고자 모인 아름다운 사람들>

 1. 오전 세션: Schinina 교수님의 이주민과 난민의 정신건강
 난민의 정신 건강을 이야기 하기 전에 교수님은 건강한 정신에 대한 정의를 공유했습니다일반적인 삶의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고, 자신의 능력에 따라 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상태가 바로 정신 건강이라고 정의하면서, 사회와 심리의 연관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난민의 정신 건강을 논의할 때는 사회심리학적 모델로써 사회적-문화인류학적-심리적’,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난민과 이주민 자체가 다양한 사회, 문화, 심리의 복합적 요소로 생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정체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정체성에는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를 인식하는 개인적인 정체성, /전통 등 사회적으로 부여 받은 내재화된 정체성,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타인의 시선에서 나온 정체성 이렇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난민과 이주민 그들에게 정체성이란 상대적으로 바뀌기 쉬운 환경에 있습니다. 고국에서 박해 받는 과정에서부터 타국으로 가는 과정, 새로운 곳에서 도착해 적응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쉬이 역할이 변하게 되거나 또한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정립이 잠시 유보되거나 전혀 새로운 정체성이 부여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난민과 이주민들은 힘든 상황에 있기 때문에 아마도 정신적인 고통이 심해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유로 그동안의 통계는 이주민과 난민에 대해 여러 요인으로 분석한 것이 아니어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고, 실제로 이들의 정신병의 원인이 이주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외의 요인에서 오는 면도 있기 때문에 좀더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난민과 이주민의 정신 건강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들에게 병리적인 해석을 성급히 내리지 말고 복합적 요인을 두루 고려해 객관적인 판단을 요한다는 뜻입니다
 


2. 오후섹션: 파파도푸로스 교수님의 난민에 대한 심리사회적 지원: 실행, 기회, 그리고 딜레마

여기서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픈 점이 있습니다. 이 강의는 물론 실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난민의 정신 건강 강의였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나름의 큰 통찰을 제게 준 강의였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실무자들이 업무 중 난민을 대할 때 난민들이 어떤 감정과 생각을 할지, 난민들의 그 심리적 복잡함을 이해하여 그들이 가진 강점을 찾아내라는 것이었습니다. (“Consider psychological complexities to connect to their strength”) 일반적으로 실무자들이 하고 있는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이 생각하기에 난민에게 도와줄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있다/없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은 이것을 난민들이 자신이 처한 힘든 현실을 과장되게 말하는 것이 바로 함정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하시면서 실무자들이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서 그들의 심리적 복잡함을 보고 이해하려 노력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관찰 행동이 난민뿐만 아니라 우리에게까지도 치료적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The act of the observation affects the observation, therapeutic effect")  
 
이런 창의적인 주장을 가진 교수님의 강의가 끝난 후 실무자들께서 여러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 교수님의 이런 접근이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쓰였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먼저 교수님께서는 예맨의 난민캠프에서 만난 한 여자분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한 젊은 여자분은 그동안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살아왔고 안전하지 못한 거리에서 살았기에 여러번의 강간으로 당시 세명의 아이가 있었고 상담하던 때에는 뱃속에 아기까지 있었습니다. 누가봐도 'Hopeless', 희망이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그녀의 심리와 그 외 복잡한 상황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는 동안 그 여성의 'Amazing Skills'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자유와 규율에 관한 확실한 선을 그을 줄 아는 훌륭한 육아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레노 교수님은 아동심리학을 공부하셨었기에 그것이 얼마나 갖기 힘든 육아 기술이었는 지 알았죠. 이후 그 여성을 육아보육시설과 연결시켜주어 정기적인 소정의 임금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실무자가 난민을 대할 때 부딪히는 객관성과 친밀감 사이에 딜레마에 대한 질문이 주된 것이었습니다. 인간적 친밀감이 때로는 실무에서의 객관적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점이 있다는 것은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우리 난센의 장팀장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진솔한 질문을 해주셨고, 날카롭고 또 따뜻한 질문에 간담회 분위기도 !’되었고 한편으로는 난센인으로서의 자부심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렇게 난센의 인턴과정의 시작부터 멋진 강연을 듣고 배울 수 있어 6기 인턴들 모두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

 

두 분의 인턴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했던 부분난민들의 심리적 복합성을 이해해 겉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그들의 가능성을 함께 끌어내는 자세. 저희 난센도 그러한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