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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4월 난센 일상



봄꽃이 피고 지고 만개하는 4월. 누군가에게는 참 고통스럽고 아픈 시간입니다. 

난센은 그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에 연대합니다. 



 총회 준비로 복작복작 :) 


그리고 4월, 난센은 난센을 지켜보고 함께하는 분들과 총회를 열어 지난 한 해의 활동을 공유하고, 앞으로 또 한해를 계획하고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난센 사무국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총회날....!!! 난센의 디좌이너 그린 선생의 야심찬 총회 자료집이 출력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은 그때....


"현상기 유닛님의 수명이 종료하셨습니다"



세상 일은 참 그렇죠... 한 번도 고장난 일이 없던 난센 프린터기가 꼭 총회를 3시간 앞둔 이 시점에서 이렇게 우리를 애닳게 하네요. 그렇지만 이 상황에도 햇살같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있었으니!


남은 출력을 기꺼이 도와주시겠다며 두팔 벌려 우리의 패닉을 해결해 주신 이웃사촌 "주빌리은행의 이규리 활동가님" 정말정말 감사 드려요 :)



 난민 A님, 4월에도 안녕?!  


난센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두 손 번쩍! 반갑게 손 흔들며 방문하시는 A님이 계세요. 난센 상담실 입구에 붙어 있는 그림의 주인공이시랍니다. 난민인정을 받으시고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이세요. 야간에 근로를 하시는데, 일요일에는 일을 하지 않아서 월요일에는 난센과 난센이 있는 혁신파크에 놀러오셔서 안부도 물으시고, 컴퓨터도 하시다가 가신답니다. 


4월에도 월요일마다 난센의 문을 두드리셨는데, 저희 그때마다 컴퓨터에 코박고 일하면서 매우 바빠있어서 미안했어요 ㅠㅠ 난센의 상황을 다 이해하신다며 오늘도 활기차게 "HELLO!" 해주시는 A님, 항상 고맙습니다 :)  




 난민, 학생들과 만나다 


난센은 난민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확산을 위한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난민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무교육의 마지막 날,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난민의 경험을 들려드리고자 난민 B님을 초대하였어요. 난민 B님은 한국에 오셔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신 끝에 난민으로 인정을 받으셨어요. B님은 외국인보호소에서도 1년 7개월 간 구금되어 있으시면서 외국인 인권의 실태를 직접 뼈져리게 체감하셨습니다. B님은 구금되어 있으실 때 난센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난센에도 소극적임을 쓴소리하며 "행동하라"고 얘기하셨어요. 허니는 보호소에서 B님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부당한 현실에 눈감지 말아야겠다' 되새길 수 있었다 하네요.



지금은 다행히 지위를 인정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계신 B님. 처음에는 웃으며 강의를 시작하셨지만, 외국인 보호소에서의 시간을 나누실 때에는 울컥하는 심정이 전해졌어요.. B님의 이야기를 여기에 조금 옮겨봅니다. 


"외국인 보호소는 보호시설이 아니라 교도소(prison)와 같았다. 내가 위조된 여권을 사용해서 한국 법을 위반한 것은 잘못한 일이지만, 살기위해, 본국을 탈출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일이 내가 1년 7개월 동안 그 교도소(prison)에 구금되어야 할만큼 잘못한 것이었을까. 지금 외국인 보호소에 5년 넘게 갇힌 난민도 있다. 가장 힘든 것은 내가 그곳에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는 것, 그곳을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부당한 대우도 많이 당했다. 열악한 생활환경에 폭언도 들으면서 지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그들이 나의 난민심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행여나 나의 심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걱정되어 대부분은 항의도 하지 못하고, 부당함을 순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거기서의 하루는 밖에서의 하루와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다르다.  법을 준수하고 잘 집행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법은 사람을 생각하며,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PS: 통역을 도와주신 전지원 자원활동가님 감사드려요!



 서울시민, 난민인권옹호의 첫 발걸음을 떼다! 


난센은 서울시에서 공모한 난민인권보호사업에 지원했어요. 난센이 이 사업을 지원할 것인지, 이 사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깊은 고민을 나눴더랬죠.. 그렇게 논의 끝에 난센은 난민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시민들에게 난민을 알리고, 난민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장과 컨텐츠를 개발하여 국내 난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대를 이끌어 내고자 이 사업을 수행하기로 하였답니다. 


2017년 여름부터 난민인권교육 강좌와 난민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공모(공유)의 두 가지 활동이 진행될 예정에요.  두근두근 기대가 되죠?!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다음 달에 또 관련 소식을 공유하겠습니다아 :)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 


미세먼지로 눈이 따갑고 코가 막히고 목이 케케한 요즘, 난센의 공기를 지켜주고 있는 건 우리 식물이들이에요. 저 조그만 화분이 버거울 정도로 두손 두발 쭉쭉 뻗어 자라고 있답니다.  조만간 난센을 다 뒤덮을지도 몰라요. 호호 :D


이 식물이들이 이렇게 삭막한 서울 한 사무실에서 마르지 않고 살아가는건 또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때문이겠지요. 생명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그린은 이름처럼 그린그린하게 식물이들 곁에 앉아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린이 잠시 자리를 비운 5월에는 또 슬이 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식물이들아 난센 사무국의 숨쉬기를 부탁해!   



 

벌써 여름이 오고 있는 느낌이네요. 난센 사무국 모두 5월도 화이팅할게요~!! 

여러분들도 힘나는 한 달 보내시길 바래요. 으랴차!